[긴급논평] 윤석열 이후의 세계에서는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책임지게 하자!

[긴급논평] 내란수괴는 풀어주고,
하청노동자는 스스로 하늘감옥에 들어가는 잔인한 세상
윤석열 이후의 세계에서는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책임지게 하자!

내란수괴는 감옥을 나왔고, 하청노동자는 또다시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다. 22년 7월에는 0.3평 쇠감옥을 스스로 용접해 들어갔다. 이번엔 30미터 위 하늘, 좁디좁은 철탑에 올랐다. 옵티칼 하이테크와 세종호텔도 아직 저 멀리 하늘 위에 있는데, 우리는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도 하늘에서 보게 되었다.

하늘에 오른 것은 김형수 지회장의 두 발일지언정, 그의 등을 떠밀려 오르게 한 것은 이 세상이다. 49일의 단식, 123일의 파업, 68일의 한화 본사 앞 농성. 그 어떤 것도 사측을 움직이게 하지 못했다. “우리는 당신들의 사용자가 아니다”는 한화,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하청, 침묵하고 방관하는 노동청, 그 사이에 무심하게 서 있는 저 철탑에 오르는 것은 노동자에게 어쩌면 필연이 아닌가.

혹자는, 윤석열이 돌아올지도 모르는 엄중한 상황에 사회대개혁과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이 순진한 일이라 한다. 정세도 모르는 무책임한 뜬구름잡기라 격하한다. 그러나 내란수괴는 결국 파면될 것이다. 우리는 윤석열 이후 세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한다. 반도체 노동자들을 장시간 갈아넣어도 된다는 정치, 가진 자들의 세금을 크게 헐어내도 괜찮다는 정치로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노동자의 삶도 바뀌지 않는다.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빚지는 것은 이제 그만 멈추도록 하자. 지금이 아니면 나중도 없다. 광장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우주가 꿈을 이룰 수 있게, 하청노동자의 눈물과 고통을 멈추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갈 시민권력이다.

2025. 3. 15.
시민권력직접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