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행동 대표단 농성장 옆 체포텐트
1월 5일, 한남동은 두 개의 얼굴을 품었습니다. 하나는 따스한 정으로 끓어오르는 인간애의 얼굴, 다른 하나는 증오와 광기로 핏발 선 야수의 얼굴.
우리는 서로의 체온으로 밤을 견뎠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나눠주는 따뜻한 차 한잔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그렇게 밤은 조금씩 견딜 만해졌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지지자들의 광기는 밤새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귀를 찢는 듯한 고함과 욕설, 불협화음을 내는 소음은 우리를 힘들게 했습니다. 비록 야수 떼에 포위된 듯 했지만 우리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밤새 내린 비는 우리의 텐트를 흠뻑 적셨습니다. 차가운 물이 텐트 안으로 스며들어 우리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젖은 옷과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켜고, 밤새도록 SNS로 세상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길고 긴 밤이 지나고, 새벽녘이 왔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한남동을 지키고 있습니다. 체포와 파면이라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바라며, 오늘이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윤석열 체포영장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민권력직접행동은 비상행동 대표단 농성장 근처에서 시민들과 함께 관저 앞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반드시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해야 합니다!